현생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2017년도에 첫 녀석을 입양한 이후 2019년도에 첫째가 외로워 보인다는 핑계로 (사실은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해) 둘째를 입양했다. 장운동이 활발한 두 녀석이기도 하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종종 있는지라 여러 화장실을 거친 후 (보통 화장실, 여러 종류의 모래, 펠렛용 화장실 등등) 2019년도 초반에 처음으로 큰 거금을 투자해서 리터로봇 3을 샀다. 리터로봇을 산 이유는... 회사가 고양이 화장실 만든 지 오래되기도 했고 그 당시에는 그리 많은 선택지가 애초에 없었다 ^^
기계의 작동원리는 나름 간단(?)하다. 보통 화장실처럼 기계 안에 모래를 채워 넣고, 고양이가 배변을 위해 입장하면 밑 부분에 있는 센서가 고양이가 들어왔음을 인지한다. 배변 후 기계를 나가면 6-7분 후 (더 길게 설정할 수도 있다) 원형 부분이 자동으로 돌아가며, 저 동그란 부분 안에 플라스팅 망이 있어서 감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이다. 걸러진 감자는 발판 부분 안에 있는 통에 있는 비닐봉지에 자동으로 저장되며, 통이 차면 비닐만 빼서 버리면 끝.
리터로봇 3의 장점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 일상에서 감자를 캐야 하는 업무에서 해방된다. 이게 정말 가장 큰 장점이고 한번 경험하고 나면 절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 아침/저녁 혹은 냄새날 때마다 뒤적이지 않아도 되는 게 어찌나 좋은지...!
- 배변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치워주니 집 안에 냄새가 덜 나는 느낌적인 느낌 (물론 너무 오랫동안 밑의 봉지를 갈아주지 않으면 냄새가 당연히 남으로 자주 갈아주는 게 좋다).
햇수로 3년간 실사용기에 기반한 단점들은 이렇다:
- 실험용으로 구매해 보기에는 가격대가 꽤 세다.
- 사이즈가 꽤 커서 본인 집 구조가 어떤지에 따라 제대로 숨기지 못할 수도 있다... 베란다나 옷장등 공간이 있어야 하고 화장실 안은 불가능하다 (일단 전자기기이니).
- 기계를 속 시원하게 청소하기가 어렵다. 일단 마당이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렇지 못하고 그냥 도시에 사는 1인이라면 일일이 손으로 닦아야 한다...
- 개인적으로 가장 큰 단점은, 밑판의 센서가 은근 고장이 잘 난다. 밑 사진과 같은 센서가 밑의 발판 부분에 들어가 있는데, 저 쇠 부분이 녹이 슬면 센서가 작동이 안 된다 (...). 저 두 개의 쇠 부분을 "pinch contact"라 부르고 나머지는 "Drawer Full Indicator (DFI)"라고 부르는데, 리터로봇도 이 문제를 아는지 저 부품들만 따로 구매할 수 있다 (어떻게 아나면 저도 정말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3년쯤 사용하며 저걸 세 번쯤 직접 갈아 끼운 듯... 유튜브 비디오를 보며 교체하는 방법을 독학하였고 막판에는 비디오를 보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을 정도로 스킬이 늘었다 (ㅠㅠ).
단점이 꽤 치명적이기는 하지만 그걸 상쇄할 정도로 1번 장점이 너무나도 컸기에, 고장이 나면 고쳐 쓰며 나름 열심히 잘 썼고, 전체적으로 고양이들도 꽤 만족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첫째 놈은 너무 까다로워서 화장실이 더러우면 많이 보채기 때문에, 금방 금방 치워주는 화장실이 있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나의 리터로봇 3은 2021년 후반기에 고장이 (또) 났고, 새 파트를 교체해도 작동이 안 되기 시작, 리터로봇 회사로부터 새로 구매 이외에는 답이 없다는 말을 듣고 너무 빡친 나머지 리터로봇 회사를 버리고 새로운 해답을 찾아보고자 Petkit 사의 PuraX를 2021년 11월 구매하기에 이르는데...
Petkit PuraX에 대한 주저리는 다음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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