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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by 사사키 후미오

[솜솜] 2023. 1. 15. 06:17

 

한 줄 감상평: 복잡한 삶과 단순한 삶의 방식은 결국에는 나에게 달렸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뭔가 요즘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졌다 생각이 든다면 강력 추천.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사담 가득 감상평: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 단순히 물건을 버리거나 정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물건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그리고 그렇게 얻어진 단순함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저자와 그의 지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한 책. 나름 미니멀한 라이프를 영위하고자 소망하는 1인으로써 꽤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그저 "물건"에 관한 이야기일 뿐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삶을 사는 방식에 관해 더 많이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크게 와닿은 세가지를 공유한다.

 

1) "익숙함"에 관한 생각: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왜 새로운 물건을 원하는가?"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는 늘 새로 들인 물건들에 빠르게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물건은 당연해지며, 결국에는 그 물건들에 싫증이 나기 때문. 익숙함과 싫증의 무한한 반복은 결국 우리가 계속 새 물건들을 우리의 삶에 들이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는 예전에 갖고 싶어 했던 물건은 사실은 이미 손에 넣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은 과거의 어느 때 우리가 갖고 싶어 했던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p. 109)

 

익숙함에 잠식되는 것은 물건뿐만이 아니다. 지금 나의 환경, 지금 나의 옆에 있는 사람(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동네, 직장, 등등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익숙함은 때론 독이 되어 나의 삶을 불만족스럽다 느끼게 한다. 저자는 내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도 내가 한때 간절히 원했던 것들이었다는 걸 상기시켜 주었다. 

 

2) 만족하고, 감사하라: 위 1번과 연결되는 내용이기는 한데, 따로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었다. 모든 "싫증남"의 종착역은 "불만족"인 것 같다. 나는 지금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불과 2년 전만 해도 간절히 원했던 것이었건만), 왜 이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지 (분명 시작은 달랐으리라), 그저 생각이 아닌 싫증이 되고, 이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 나의 상황과 여건에 대한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고, 애초에 처음 이것들을 원했던 나 자신을 종종 기억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기억함으로써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충분히 만족함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게 된다면 나 자신의 행복과 직결되지 않을까.

 

3) 남의 눈을 의식해 가지고 있는 물건은 버려라: 저자는 남 때문에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 - 예를 들면 친구나 지인에게 받은 선물, 편지, 과거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부터 과시용으로 구입한 브랜드 제품들, 최신식 가전제품 등 - 을 미련 없이 버리라 조언한다. 특히 어느 물건이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인식을 바꿀 용도로 존재한다면 더더욱. 사실 꼭 물건이 아니더라도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 남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인으로서, 조금 더 타인이 아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말하고자 하는 것에 충실하자 다짐했다. 

 

책 자체는 짧은 편이고 굉장히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물건과 소유욕에서 자유로워지만 그 자유가 삶의 다른 부분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