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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피닉스 7 프로 vs 애플워치 9

[솜솜] 2024. 4. 5. 06:58

6개월 전, 애플워치에 조금 무료해졌던 참에, 마침 회사에서 가닉스 7 프로를 엄청 세일가에 구매 가능하기에 얼른 가민으로 갈아탔다. 그 당시에 애플워치 6을 사용 중이었고 - 딱히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새로운 웨어러블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점도 한몫을 했다. 특히 배터리를 매일 밤마다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었고, 가민에서 제공하는 "body battery" 기능을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라파이트 스테인리스 스틸 6을 중고로 처분하고, Garmin 7s Pro Sapphire Solar을 구매했다. 액정에 실기스 나는 걸 제일 싫어하던 터라 흠집에 강한 모델을 사고 싶었고, 기왕 배터리 효율성을 늘리는 김에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모델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가민은 나의 손목에서 6개월간 밤낮없이 계속 함께했다. 그리고 6 개월 후... 나는 다시 애플워치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6개월간 가민을 써본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볼까 한다.

 

장점:

  • 배터리: 첫째도 배터리 둘째도 배터리 셋째도 배터리다. 체감상 5-6일마다 한번씩 충전해 준 기분. 물론 최대 11일까지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방전되는 게 싫어 20-30% 남으면 항상 충전을 해줬던 편이다. 단 한 번도 어떠한 액티비티를 하든 간에 오늘 전에 배터리가 방전되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 Garmin Connect App: 냉정하게 말하자면 앱 자체는 그저 그렇지만, 나의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편했다. 운동, 보디배터리, 수면측정, 스텝 수 등등 모든 정보가 한 군데 있어서 보기가 너무 편했다.
  • 운동 기록용으로는 꽤 좋다. 배터리가 많아서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함.
  • iOS/Android 둘 다 호환되니, 아이폰 안쓰는 유저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일 듯.

단점: 

  • 못생겼다. 물론 제눈에 안경이기는 한데... 애플워치는 패션 시계인 척이라도 할 수 있지만 가민은 줄질을 아무리 해도 절대 불가능했다. 옛 시절 G-Shock 감성 원하시는 분들께는 예쁘게 보일지도. 너무나도 투박하고 너무나도 스포츠 시계 같다.
  • 가민은 애플워치에 비해 스마트 워치의 기능을 정말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건 너무나도 분명하다. 일단 알람이 올 때마다 시계가 너무 부르르 떨어서 알림을 다 끌 수밖에 없었다. 애플의 햅틱 터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매일매일 느꼈달까. 핸드폰과 연동도 그냥저냥이었다. 제일 짜증 났던 건, 여행을 해서 시차가 바뀔 때마다 가끔 일일이 GPS를 다시 잡아줘야 했다 ^^... 그리고 당연히 타이머, siri, 캘린더 보기, 등등은 너무 기능이 모자라서 비교조차 불가하다. 그냥 스마트워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쓰려면 엄청 만족할지도.

결론적으로 나는 운동을 기록하는 스마트워치가 필요하다면 무조건 애플워치가 나은 선택이다.

 

나는 운동기록만 하고 스마트 기능 상관 없고 손목에 뭘 차는지 상관없다면 가민이 트레이닝 목적에서는 나은 선택일지도.